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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과학교육 난제… 예술로 해결 | 한국과학창의재단

jisunlee 2013. 1. 5. 04:41

발보아 공원(Balboa Park)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공원이다. 최초로 태평양을 발견한 스페인 탐험가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으로, 1910년 완공됐다. 발보아 공원이 유명한 것은 이 공원 안에 많은 문화시설이 위치해 있기 때문.

워싱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박물관이 모여 있으며, 미술과, 극장 등 다양한 관람시설과 놀이시설들이 가득 차 있다. 샌디에고 미술관, 팀켄 미술관, 올드 글로브 극장, 스포츠 명예의 전당, UCSD/SD 자연사 박물관, 항공 박물관, 자동차 박물관, 에너지 혁신센터, 동물원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커리큘럼 개발 중

발보아 공원에는 ‘Balboa Park Cultural Partnership(BPCP)'이란 명칭의 문화단체가 있다. 공원과 연계된 여러 가지 문화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교육이다.

▲ 미국은 지금 STEM에 예술(Arts)을 추가한 STEAM 커리큘럼 개발이 한창이다. 전국에서 공청회를 열면서 새로운 커리큘럼을 개발 중이다. 사진은 발보아 공원 문화단체 BPCP에서 개최하고 있는 STEAM 교육 세미나 광고의 한 장면. ⓒBalboa Park Cultural Partnership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을 연계한 미국식 융합교육 STEM에다가 예술(Arts)교육을 추가한 STEAM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STEAM'이란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1일(미국 시간) 에너지혁신센터에서 세미나가 열렸다. STEM에 예술교육을 연계시킬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초등학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그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날 강연에는 낸 레너(Nan Renner) UCSD/SD 자연사박물관장 외에 퍼듀 대학교의 아놀드 투비스(Arnold Tubis) 교수, JCS 중학교의 ‘Art and Science' 교사인 제이슨 로갈리스키(Jason Rogaliski) 등 많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비슷한 행사가 시카고 과학·산업 박물관, 우스터(Worcester) 자연과학센터에서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 세미나 등을 STEM 전문가들, 예술가, 교육전문가, 비즈니스 리더들, 그리고 학생들로 이뤄진 30개 팀이 예술이 추가된 창의적 아이디어를 체험하고 있다.

발보아 공원의 BPCP 회장인 데보라 클로치코(Deborah Klochko) 씨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이 프로그램 내용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들이 21세기 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 프로젝트가 지구촌 사회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STEAM이 지향할 목표는 '디자인 랩'

루벤 플릿 사이언스 센터(Reuben H. Fleet Science Center)의 제프리 키르쉬(Jeffrey Kirsch) 박사는 과학교육에 있어 예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STEM은 이제 미국 교육시스템에 있어 중심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STEM 교육이 더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예술이 필요하다는 것. 지금 수행 중인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의 교육자와 학생, 학부모, 일반인들에게 예술 융합 STEM 교육의 필요성을 계몽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시카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21세기 들어 급변하고 있는 지구환경이 과학교육의 변화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

참석자들은 지금의 과학교육 평가제도가 혁신적인 생각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질이 아니라 양적인 것을 요구하는 교육환경이 학생의 삶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습성과를 위해 학교에서 학생들의 포괄적인 사고능력을 진단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예술을 기반으로 한 과학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STEAM이 지향해야 할 목표로 일본 기업인 캐논의 '디자인 랩(Design Lab)'을 제시했다. 이곳에서는 과학과 예술이 조화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고 있다는 것. 이 모델을 STEAM 교육 모델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당국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미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들은 미 국립과학재단(NSF)이 지원하고 있다. 미래 과학교육을 놓고 전체 교육 관계자들은 물론 예술인, 과학기술자, 기업인, 학생, 학부모 등에 이르기까지 전체 의견을 듣는 과정이다. 앞으로 미국의 STEAM 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